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동료와 상사에게 강렬하게 각인되고 싶은 원격 근무자를 위한 가시성 혁명
재택근무 3년 차, 김민수 씨는 회의가 끝날 때마다 이상한 허탈감을 느꼈다. 팀장은 화상회의에서 늘 사무실에 남아 있는 동료들의 이름을 불렀다. "지난주에 야근하면서 그 이슈 잡은 거 누구였죠?" 민수 씨는 그 이슈를 잡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알았지만, 아무도 그를 떠올리지 않았다. 그는 제때 결과물을 냈고, 마감도 지켰고, 메신저에는 늘 초록불이 켜져 있었다. 그런데도 승진 명단에는 없었다. 당신도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. 열심히 일했는데, 왜 아무도 모를까. 문제는 당신의 실력이 아니다. 문제는 당신이 '보이지 않는 방식'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. ## 가시성 편향: 뇌는 '보이는 것'을 '중요한 것'으로 착각한다 인간의 뇌는 정보가 부족할 때, 눈에 들어오는 단서로 나머지를 채운다.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. 상사가 당신의 하루를 볼 수 없다면, 그는 회의에서 말한 사람, 슬랙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,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을 '열심히 일하는 사람'으로 기억한다. 이것이 가시성 편향이다. 원격 근무는 이 편향을 증폭시킨다. 사무실에서는 존재 자체가 신호였다.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, 동료와 나누는 잡담, 화이트보드 앞의 몸짓. 이 모든 게 '일하고 있다'는 증거로 작동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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